전자.정보통신 中企 부도 심각

 전자·정보통신 관련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중소기업청 및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연구관리단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국내 중소기업 부도업체수는 1만7천6백5개로 97년 한해동안 총부도업체 1만7천1백68개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통신연구관리단이 정보화촉진기금을 받은 전자·정보통신 중소기업체 중 부도로 기금 원금상환조치를 내린 업체도 올 7월말 현재 81개사(1백26개 과제)에 달했다. 환수할 정보화촉진기금은 모두 3백17억5천만원으로 부도업체별로 3억원이 넘어 기업들이 최소 3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96년 한해동안 회수한 25개사 33개 과제 지원금 총액 88억7천만원보다 기업수로는 3.2배, 금액으로는 3.6배 많고 지난해 환수조치한 32개사 42개 과제 지원금 총액 1백7억8천만원보다는 기업수로 2.5배, 금액으로는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정보화촉진기금을 지원받은 업체들은 기업의 기술성·사업성을 평가받은 업체들로 이들 업체의 부도 증가는 전자·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들의 부도가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전체 중소기업의 부도가 지난 3월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고 특히 정보화촉진기금 상환업체도 1월 29개, 2월 28개, 3월 29개, 4월 11개, 5월 28개, 6월 21개, 7월 10개, 8월 6개 업체로 6월 이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획기적인 중소기업 경기 부양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소기업 부도대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대대적인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 대출조건 등을 까다롭게 심사하고 있어 연말에는 자금난에 봉착한 전자·정보통신 중소기업의 부도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