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전기안전공사 윤철섭 기술개발부장이 고조파 발생설비를 보유한 전국 3백57개 업체 전기설비 관리자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우리나라 고조파 장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전기설비 관리자들이 고조파 예방대책을 간과하는 등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조파란 각종 전기전력기기에서 발생하는 주기적인 복합파의 성분 중 기본파 이외의 것을 말하는데, 고조파가 발생하면 과열·진동·이상음·회전수 변동으로 인해 직류전동기·변압기·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등 전력기기에 이상현상이 발생함은 물론, 대형전산장비·공장자동화설비·사무자동화기기·컴퓨터·무선기기 등 연관장치의 부작용까지 초래하게 된다.
고조파에 대한 인지도, 전기설비 규모, 전기설비 사고와 고조파간 상관관계, 고조파 발생원 보유현황, 최근의 장해 발생현황, 대책 및 계획, 피해실태, 장해사례 요약 등 8개 분야로 나뉘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인 11명만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췄으며, 72%가 고조파 개요만 알고 25%는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 고조파를 발생시키는 전기기기 중 정류기와 UPS가 전체 고조파 발생건수의 66.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96년부터 97년까지 2년간 전기설비 사고가 발생한 94개 업체 중 63%에 달하는 60개 업체가 고조파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또 조사대상의 36.7%에 이르는 수용가가 고조파로 인한 장해로 곤란을 겪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전원공급에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철섭 부장은 『최근 전산설비·UPS·정류기·전자식형광등·안정기 등 비선형 부하설비의 사용증가로 이들 장비에서 발생하는 왜형의 주파수가 전력계통의 파형을 일그러지게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고조파 발생의 대부분이 전력용 반도체 소자 사용중에 발생하고 있어 전력용 반도체 소자를 채택한 기기 사용·운영자들이 고조파 대책마련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조파 대책과 향후 계획에 대해 조사대상의 13%만이 예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으며, 여타 기업들은 고조파 대응책을 모르거나 고조파 필터 등 예방장치의 가격이 너무 높아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