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원격 검침자동화 시스템 구축

 내년부터 검침원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선과 케이블(CA)TV망을 이용해 원격지에서 검침하는 검침자동화(AMR : Automatic Meter Read)시스템 구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4일 한국전력(대표 장영식)은 내년부터 오는 2002년까지 4년간 1백㎾ 이상 전력을 사용하는 8만가구의 수용가 대상으로 원격검침시스템 구축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전은 올 연말까지 약 6억원을 투입, 한전 영등포지점 수용가 6백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사업성과를 내년부터 실시되는 AMR시스템 도입시 반영하기로 했다.

 한전은 그동안 계약전력 5천㎾ 이상의 고전압 사용자 6백7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선을 이용한 부분적인 원격 검침시스템을 도입, 운영해 왔다.

 한편 한전은 그동안 원격검침상의 논란거리로 떠올랐던 검침데이터 전송방식과 관련해 케이블TV망 설치지역에서는 케이블TV망을, 기타 지역에서는 전화선을 이용할 계획인데, 1백㎾ 이상 전력사용 수용가당 시스템 설치비는 30만원선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은 전체 전기 판매량의 73%를 차지하는 1백㎾ 이상 전력사용 고객에게 원격 검침시스템을 적용해 시간대별·계절별 실시간 수용가 전력수요에 대한 정보분석이 가능해져,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전력공급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교통난에 따른 검침 지연문제 등의 해소와 함께 인력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유휴 검침인력을 현장관리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전 배전처측은 『이 시스템은 기존의 디지털 계량기와 케이블망을 활용하는 만큼 간단한 모뎀설치 공사만으로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 (02)3456-5284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