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쉽게 비디오를 구입할 수 있는 비디오 전문판매장이 백화점·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최근 비디오 전문판매장을 오픈한 백화점은 롯데·미도파·현대백화점 등 대형점을 거의 망라하고 있으며 지방백화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대형할인점들도 앞다퉈 비디오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킴스클럽이 최근 10여개 전 매장에 비디오 전문매장을 개설한데 이어 E마트·한국마크로·삼성홈플러스·메가마트·2001아울렛 등은 비디오매장을 전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비디오가 많아졌고 이에 따른 매상도 적지 않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 특히 소비자 판매상품(셀스루)이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셀스루상품을 보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명작 만화비디오뿐만 아니라 학년별로 공부할 수 있는 어린이 학습용 비디오 및 여가와 스포츠관련 프로그램들은 줄잡아 수십종에 이른다.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다이어트비디오도 있고 성인들을 위한 영어학습프로그램도 적지 않게 선보이고 있다.
매상증가는 빼놓을 수 없는 부문. 대형할인매장 M사의 한 관계자는 『매월 판매증가율이 1백%에 이를 정도로 비디오판매장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상 외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데 비디오매장이 일조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소비자를 불러모으기 위한 이벤트 개최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비디오 구매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방문판매 또는 통신판매를 통해 구입하던 비디오를 백화점·대형할인점을 통해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셀스루전문업체인 우일영상에 따르면 소비자 대부분이 셀스루상품 적정구입처로 백화점·대형할인점 등을 꼽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일영상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할인점들의 대대적인 매장 확산으로 관련매출이 매월 3백∼4백%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고 『백화점과 할인매장들이 전 매장에 비디오매장을 개설할 경우 셀스루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월트디즈니 등 셀스루전문업체들의 매장확보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경우 현재 총 59개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앞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고 백화점 전문 비디오도매상인 미라클도 4개 백화점과 프라이스클럽·킴스클럽·E마트 등에 작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KVC(코오롱비디오클럽)도 태평백화점과 그랜드마트 계산점 등 총 5개점을 확보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비디오업계는 백화점 및 할인점 매장이 자리를 잡을 경우 턱없이 불어오른 소비자판매상품의 거품은 상당히 가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각 백화점과 대형할인점간의 판매수수료율이 최대 20%에서 10%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적정가격에 대한 불신을 야기할 수 도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는 소비자 판매시장 성패의 관건』이라면서 『백화점과 대형할인점간의 가격차이를 최소화하는 데 업계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