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에나비스타의 영어자막 비디오 「굿윌 헌팅」이 대소비자판매시장(셀스루)에서 극영화 비디오 사상 처음으로 2만개 판매를 돌파,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7년 20세기폭스에 의해 선보인 「스타워즈」도 약 2만여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는 대여판매시장에서의 판매량을 포함한 것. 따라서 「굿윌 헌팅」의 판매량은 가히 폭발적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그동안 극영화비디오의 판매량은 대략 1천∼2천개 정도가 고작이었다. 대여판매시장과는 달리 국내 소비자판매시장은 발아기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극영화비디오의 경우 기획물이나 학습용 비디오와는 달리 매기가 거의 없다시피 해왔다. 따라서 극영화비디오인 「굿윌 헌팅」의 선전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는 「굿윌 헌팅」의 성공요인을 대략 두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는 가격정책이다. 브에나비스타는 「굿윌 헌팅」의 판매가를 1만원대 미만으로 정하기로 하고 장고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대여판매시장을 의식, 난색을 표명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공급가를 9천9백원으로 책정한 브에나비스타의 가격전략은 적중했다.
또 한가지는 소비자들의 극영화비디오에 대한 「니즈」를 철저히 읽고 준비했다는점이다. 브에나비스타는 우리글 대신 영어자막을 입히고 영어 책자를 동시에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과 영어에 대한 학습동기를 동시에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
브에나비스타의 김창곤 이사는 『극영화비디오를 소비자판매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모험이었으나 우리는 모험을 감행했고, 이를 위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굿윌 헌팅」의 성공은 우연의 결과가 아닌 노력의 결실로 봐야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소비자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연구하면 「척박한」 셀스루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