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공작기계 업체들의 초고속 가공기술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국제공작기계전시회(IMTS 98)에 일본 도요사가 16만rpm(revolution per minute) 그라인더를, 미국의 신시내티 밀라크론사·하딩사·미크론사 등이 각각 2만rpm급 이상의 머시닝센터·컴퓨터수치제어(CNC)공작기계를 선보이는 등 세계 공작기계 업체들이 초고속 공작기계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이 초고속 기기 개발에 나선 것은 기기 세트업 시간과 공구교환·비절삭·가공 시간의 단축을 통해 생산성 제고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들어 리니어 모터 등 관련 기반기술의 안정도 공작기계 업계의 초고속화 경쟁을 가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 도요사가 스핀들 회전속도가 16만rpm에 달하는 CNC그라인더를 개발하고, 신시내티 밀라크론사는 표준 회전수 1만5천rpm에 4만rpm까지 회전시킬 수 있는 차세대 머시닝센터와 2만1천rpm급 알루미늄 가공용 머시닝센터와 가공범위를 대폭 늘릴 수 있는 틸팅 스핀들(Tilting spindle)을 내장한 1만rpm급 수직 CNC선반(모델명 5-axis)을 개발했다. 또 하딩사는 회전하는 소재의 속도가 2만rpm에 달하고 3천ipm(inch per minute)에 이르면서도 냉각수로 냉각되는 볼스크루를 프로그램화함으로써 인치당 1밀리언과 피드백 20밀리언의 정밀도를 실현한 첨단 CNC 공작기계(모델명 Concept2000)를 개발했다.
미크론사는 4만2천rpm과 고속 피드(Feed) 및 탁월한 가속력을 자랑하고 있는 CNC공작기계를, 한스코 테크놀로지사는 4만2천rpm급 CNC밀링을, 보스턴 디지털사는 표준 8천·1만2천·1만5천rpm과 20 툴 체인저(Tool changer)를 장착한 쌍축 머시닝센터를 처음 공개했다.
이밖에 미쓰이사는 1만rpm의 표준 속도와 옵션으로 1만5천rpm이 가능한 공작기계를, 마키노사는 스핀들 회전속도가 1만8천rpm인 머시닝센터를, 훌러 힐사는 1만6천rpm급 머시닝센터를, 파델사는 1만5천rpm급 수직형 머시닝센터를 각각 선보였다.
한편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고속 가공기술 개발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국내에서 개발·시판중인 공작기계 중 가장 빠른 속도인 2만rpm급 수직형 머시닝센터를 개발했고, 두산기계가 주축 회전수 1만2천rpm급 고속 수평형 머시닝센터를, 현대정공·화천기계가 1만rpm급 수직형 머시닝센터를 개발하는 등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고속화 경쟁도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