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대표 전주범)가 디지털TV(HDTV)에 들어가는 핵심기술 중 하나인 영상처리칩을 국내에서 최초로 원칩화하는 데 성공, 디지털TV 제품경쟁에 한발 앞서가게 됐다.
대우전자는 3년간 2백억원을 투자, 디지털 영상신호의 압축을 푸는 IC와 영상신호를 디스플레이 방식에 맞도록 변환시켜주는 IC를 하나의 칩에 집적한 영상신호칩을 개발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17일 밝혔다.
디지털TV의 경우 크게 채널처리부, 오디오처리부 및 영상처리부로 이뤄지는데 이중 영상처리부는 다른 부분과 달리 매우 복잡해 현재까지 대부분의 칩 제조회사가 2개 이상의 칩으로 구성해왔다.
대우전자는 이 칩이 2개로 구성된 기존 칩에 비해 소비전력을 절반 이하로 줄였고 열발생률이 적어 플라스틱 패키지로 제작 가능해 생산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메모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채택, HDTV시스템의 메모리 장착량을 25% 가량 절감했으며 향후 오디오처리부 및 역다중화부의 메모리구조를 고려, 통합설계방식으로 이 칩을 설계해 향후 오디오 처리부 및 역다중화부까지 원칩화가 용이하다.
대우전자는 이 칩을 적용한 디지털TV를 올 연말부터 양산할 예정이며 향후 2000년까지 오디오처리부·역다중화부·채널처리부를 원칩으로 구성, 디지털TV의 핵심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대화형 멀티미디어 분야까지도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꿈의 TV로 일컬어지는 디지털TV는 현재 한국·미국·유럽·일본 등에서 규격이 정해진 상태로 올해말 미국에서 방송을 시작하며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시험방송을 거쳐 일본과 공동으로 2002년 월드컵을 디지털TV로 위성중계할 예정이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