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미국 전역에 디지털 다기능 익스프레스(DIVX) DVD 플레이어 판매가 시작되면서 LG전자의 DVD사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리치먼드 두 곳에서만 판매돼 현재로서는 매출이 변변치 못한 게 사실이지만 다음달부터 미국 전역에 판매될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물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는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DIVX DVD 판매를 담당하는 서킷시티는 미국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1억달러를 투입해 대대적인 판촉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올 연말 미국시장은 DIVX DVD 선풍이 일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캐나다 등 미국외 지역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DIVX DVD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IVX DVD 플레이어는 48시간 동안만 시청할 수 있도록 설계된 DIVX DVD 타이틀을 작동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사용자들이 추가로 보고 싶을 때에는 일반 전화선과 모뎀을 이용해 시청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틈새상품이다.
그러나 기존 DVD 타이틀이 편당 20∼30달러인 데 반해 DIVX 타이틀은 편당 5달러 이하에 구입할 수 있는데다 기존 DVD 타이틀까지 작동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손쉽게 DVD를 즐길 수 있고 또 제조업체들이 가장 염려하는 무단복제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하는 등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DIVX DVD 플레이어가 다음달부터 미국 전역에 판매돼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지금까지 서킷시티에 독점적으로 DIVX DVD를 공급해온 LG전자에는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LG전자로서는 다음달부터 제품공급에 나서는 RCA 등보다는 시장선점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데다 LG전자의 DIVX DVD 플레이어가 서킷시티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DIVX DVD가 일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미국에서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미국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경우 DIVX DVD를 제조하는 LG전자는 물론 이를 현지에서 서킷시티에 공급하고 있는 제니스의 매출확대와 이미지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