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컴퓨터 유통에서 출발해 종합 부품유통 전문업체로 성장을 지속해온 삼테크(대표 이찬경)는 창립 8주년이라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IMF를 극복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컴퓨터 유통을 주력사업으로 했으나 지난 94년 반도체 사업부 신설과 함께 반도체 유통분야에 뛰어들면서 이 분야에서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 이제는 부품유통 업계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가 IMF체제에도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몇년 전부터 단순유통 업무에서 엔지니어링이 복합된 기술유통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성과급 제도의 운영, 고비용 저효율 요소제거 등으로 전사적 거품빼기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이찬경 사장은 3년 전부터 유통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단순유통만으로는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부가가치를 부여한 기술유통쪽으로 경영방침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어학교육은 물론 관련기술을 철저히 익히도록 했으며 이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성과급제도와 프로덕트 매니저(PM) 제도를 도입해 운용했다. 이 결과 S램과 LCD·인텔 관련 업무분야에 근무하는 인력들은 외국어 구사능력이 수준급에 올랐으며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품목에 관한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테크는 빠르게 변하는 영업환경 변화에 이처럼 능동적으로 대처해 지난해부터는 모 중소기업에 기술지원을 함으로써 연간 2백50억원어치의 S램 모듈을 OEM으로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기술영업에 의한 매출비중이 17%였으나 올해는 27∼28%로 잡고 있으며 내년에는 45%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테크는 앞으로 2∼3년 안에 디자인센터와 소프트웨어하우스를 자체적으로 갖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가 주력으로 취급하는 부품은 CCD소자를 비롯해 모스펫·IC·ASIC 등과 메모리, TFT LCD 등이며 지난해부터는 인텔과 반도체 부문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하면서 CPU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내수에서 1천3백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은 6백70억원으로 48%에 달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1천4백10억원이며 반도체 부문은 8백62억원으로 전체의 61%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본격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통신부품 시장을 강화해 내년에는 CDP·SMPS·호출기 등 통신관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을 늘려 올해 5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며 앞으로 2년 안에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 지점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