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 출신 창업자들, 벤처 SI기업 설립한다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연구원 출신 벤처 창업자들이 주축이 돼 벤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주)SERI(가칭)를 설립한다.

 공동출자 설립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주)SERI는 초기자본금 5억원 정도로 출범하며 상호 기술 및 정보 교류, 공동마케팅 등의 수행은 물론 출자사들이 자연스럽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직접 참여하는 SI업체의 성격을 띨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벤처 SI업체의 탄생은 그동안 중소 벤처기업들이 대형 SI업체의 하도급 업체로 전락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져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SERI 설립에는 SERI에서 대형 공공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제5그룹 출신들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가능성이 기대된다.

 (주)SERI의 설립은 SERI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흡수 합병된 이후 SERI 출신 동문들 사이에서 제기돼 두달여의 논의를 거쳐왔고 최근 들어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SERI의 대표로는 현 고도컨설팅의 이경상 사장이 내정됐으며 이 사장을 비롯, 7∼8개 업체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조만간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는 대로 본격적인 자본금 모금에 들어가 이르면 다음달 말경 (주)SERI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주)SERI의 대표로 내정된 이경상 고도컨설팅 사장은 『벤처 SI업체를 설립한다는 것은 확정됐다』며 『다만 자본금 규모나 회사의 성격 등을 놓고 출자사들간 조율이 필요한 상태이며 거의 확정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아직은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어 구체적인 참가사나 기획안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벤처기업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동명정보대학교 총장이자 SERI 소장을 역임한 성기수 박사가 (주)SERI의 고문 또는 회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