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장비업계, 해외시장 개척 "전력"

 콘덴서장비업체들이 사운을 걸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고려기전·광성기전사·광장엔지니어링·동우정기 등 콘덴서장비 전문업체들은 내수시장의 경우 콘덴서업체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규설비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 수출로 난국을 타개해 나간다는 방침아래 신규시장 개척 및 물량 확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콘덴서장비의 경우 일본산과 동등한 품질력을 갖추고 있고 가격면에서도 대만산에 뒤지지 않아 세계 유수의 콘덴서업체로부터 호평받고 있어 체계적인 수출전략이 세워질 경우 수출효자품목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속증착콘덴서용 권취기를 주력 품목으로 하고 있는 고려기전(대표 이계설)은 최근 라운드·듀얼·프레스 등 3개 타입의 콘덴서를 1대로 소화할 수 있는 AC콘덴서용 권취기를 개발, 멕시코의 한 업체에 납품했으며 해외 바이어로부터 호평받고 있는데 이 모델을 주력으로 삼아 스위스의 메타, 이탈리아의 아코트로닉스, 일본의 가이토사 등 세계 유수의 콘덴서장비 전문업체와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선별기를 제외한 마일러콘덴서 장비 및 권취기를 제외한 금속증착콘덴서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광성기전사(대표 한상길)는 올 상반기 전체 수출 비중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이 침체, 24만달러의 수출에 그쳤으나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주문이 늘고 있으며 멕시코의 한 업체와도 8만달러 어치의 마일러콘덴서용 권취기 및 테이핑기 수출계약이 이뤄졌다. 이란·인도 등의 업체와도 수출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당초 계획했던 연간 1백30만달러 가량의 수출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장엔지니어링(대표 김광원)도 주로 마일러콘덴서용 권취기를 거래해온 일본의 콘덴서업체인 마루콘·루비콘 등과 물량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개발한 금속증착콘덴서용 선별기도 분당 최대 1백20개까지 측정·선별할 수 있어 외산장비에 비해 품질이 뒤지지 않고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마일러콘덴서용 포밍·테이핑기를 수출품목으로 삼고 있는 동우정기(대표 김양환)도 최근 주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현지를 방문, 현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그동안 수출이 미미했던 인도네시아·태국 등으로 장비 수출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 회사는 포밍·테이핑기 외에 마스킹·웰딩기 등 후공정 장비도 수출품목 다각화 차원에서 본격적인 해외영업을 펼칠 방침이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