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월드] 제품 설명보다 웃음 주는 광고 "인기"

 실업자의 대거 출현으로 사회 분위기가 암울해지자 광고업계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광고모델을 신인으로 대체하면서 내용도 코믹하고 유머스럽게 전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가전제품이나 통신기기의 대부분 광고는 기업의 이미지 제고나 제품기능을 자랑하는 데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젊은층과 혼수시장을 겨냥, 코미디언을 앞세운 코믹·유머광고로 돌아서면서 참신한 신인모델을 대거 등용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6∼7년간 장수 대표모델로 기용하던 고두심·유인촌 등 중년 톱탤런트 대신에 신인 탤런트나 코미디언으로 대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가을철 결혼시즌과 함께 세탁기 성수기에 돌입, 예년과 같이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모델도 대부분 교체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이미 세탁기 광고 대표모델로 기용하던 고두심 대신에 신인인 김미선으로 교체했다.

 대우전자 역시 지난 7년간 주부들의 인기를 받던 대표모델인 유인촌 대신 개그맨 서경석과 탤런트 최은주를 공기방울세탁기 신제품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모델이 한 광고에 수년간 출연할 경우 「광고=특정모델」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뇌리에 각인되기 때문에 유인촌 하면 대우전자, 고두심 하면 삼성전자 제품이 떠오르듯이 광고주가 제품 콘셉트에 딱 맞는 모델을 찾는 데 혈안이 돼왔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자 새로운 시도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여도 수년간 똑같은 모델의 이미지 때문에 전혀 신제품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항상 지적돼왔다.

 또한 대우전자는 공기방울세탁기 강스파이크 TV광고 스타일을 기존의 제품기능 설명 중심에서 벗어나 유머스럽게 제작, 광고의 틀을 과감히 깨뜨렸다.

 대우전자 공기방울세탁기 강스파이크 광고를 제작한 광고대행사 코래드는 요즘 나라 안팎으로 웃을 만한 일이 많지 않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웃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제품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