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외 현지에서 1천 달러 이상 고가에 판매되는 국산 가전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올들어 기존 저가제품 위주의 수출물량 확대전략에서 탈피,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산 전자제품의 해외현지 판매가가 현재 평균 5백 달러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천 달러 이상 고가제품의 수출은 국내 가전업계의 채산성 향상은 물론 그동안 저가보급형 제품으로만 알려져온 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7천 달러에서 1만 달러 수준의 고선명(HD)TV 수출이 올 연말부터 본격화할 경우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경우 프로젝션TV가 인치수에 따라 최고 3천5백 달러에 러시아 및 중남미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30평형 이상 에어컨도 유럽지역에서 3천 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올 3월부터 수출을 시작한 지펠냉장고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에서 1천 달러 이상, 5월부터 수출에 나선 월드와이드형 VCR의 경우 미국 및 유럽 등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최고 5배나 되는 2천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올 11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인 HDTV는 현재 7천9백99달러로 책정돼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올해부터 본격 수출에 나선 에어컨의 경우 미주 및 유럽에서 2천 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으며 유럽에 수출되는 43인치 프로젝션TV는 1천8백 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음달부터 중동 및 호주 등에 처음 수출될 양문여닫이 냉장고는 2천5백 달러 이상에 시판될 예정이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HDTV의 경우 소비자가격을 1만 달러선으로 책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도 미주 및 유럽지역에 수출하는 LCD프로젝션TV가 3천5백 달러에서 4천 달러, 33인치 대형TV가 1천 달러선에 판매되고 있다. 또 유럽에서 판매되는 5백40ℓ급 이상의 대형 냉장고가 1천 달러선, 최근 아시아 및 중동지역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33인치 대형TV도 현지에서 1천 달러선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