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제철소·보일러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직접 전기로 뽑아내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소장 최수현) 산업에너지연구부 박주석 박사팀은 19일 폐열회수장치나 터빈을 돌리지 않고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직접 변환시키는 AMTEC(Alkali Metal Thermal to Electric Converter)기술을 이용해 이온전도성을 갖는 셀 양끝단에 온도차를 만들고 이 가운데 생성된 전해질 사이로 나트륨이온을 통과시키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첨단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단위질량당 전기출력밀도가 종전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에 비해 3∼5배 크기 때문에 항공우주용이나 군사용 전원기술로도 사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투자비에 비해 폐열이나 태양열을 전기로 뽑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기존 폐열회수장치를 대체할 수 있으며 지열·원자력 등 응용분야가 넓다고 말했다. 또 종래 발전기술과는 달리 터빈없이 열을 직접 전기로 변환시키며 소자를 모듈화해 집적시킬 경우 ㎿급 대용량 발전이 가능, 발전소 규모 및 투자비를 크게 축소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우주기지국, 달표면기지, 우주공장을 건설할 경우 수백㎾ 규모의 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 유일한 에너지원인 태양열을 이용한 AMTEC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