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디오테이프 전문업체인 SKM이 미국의 인터넷 음악전송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리퀴드오디오사와 제휴, 한국내에서 온라인 주문형 음악서비스 「MOD:Music On Demand」사업을 펼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사업 성패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두 회사는 일단 인터넷과 PC통신에서 MP3파일을 활용하는 주문형 음악상거래가 국내에서도 활발하다는 점을 들어 순조로운 출발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MP3를 사업화한 IP들이 적지 않고 이들 업체 대부분이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작권을 완벽하게 보호하고 소비자 관리가 철저한 리퀴드 오디오사의 프로그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운로딩이 간편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게 SKM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업체에서는 이와 관련한 저작권 문제가 아직까지 명쾌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업 추진 시기가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96년 12월 스위스 제네바 WIPO(세계지적재산권기구) 외교회의에서 체결된 저작권 조약에 따르면 디지털 저작권 보호를 선언한 업체는 인도네시아·몰도바 등 불과 3개국에 불과하고 국내에서도 MP3 음악파일 서비스 사업에 대한 저작 인접권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정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이 불법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접근할 경우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M의 이승호 기술총괄팀장은 『리퀴드오디오사의 MOD사업 운용체계가 완벽한 저작권 보호 및 불법유통 근절을 장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저작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리퀴드오디오의 MOD서비스는 음악의 저작권자·판권소유자·구매자들에 대한 정보관리가 완벽하고,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저작권 단체나 음반사에 결과가 통보되기 때문에 불법적인 요소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의 인증 및 추적(트래킹)기술과 같은 제 2의 방어선까지 구축돼 있어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SKM측은 강조했다.
업계는 리퀴드오디오사가 국내에서 뿌리를 내릴 경우 인터넷 MOD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AT&T A2B, 리얼 네트웍스, 유로다트 오디오소프트, 프리치&프렌즈, 헤드스페이스 비트닛사 등의 국내진출이 가파르게 전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