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6주년] 디지털 인프라-IC카드.. 세계시장 현황과 전망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데이터퀘스트·프로스트앤드설리번 등은 오는 2001년에 이르면 전세계에 IC카드 발행량이 총 20억∼30억장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3년 후에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IC카드를 지닐 것이란 얘기도 된다.

 이 경우 카드 자체의 매출 규모만해도 4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다.

 여기에 단말기와 기타 응용시스템, 부가서비스 등을 합하면 그 규모는 상상이 불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아직 유럽지역을 제외하고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성을 짐작케 하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국내와 달리 마그네틱카드 등의 위·변조가 극성을 부렸던 유럽지역에서는 초기 금융분야의 위·변조 방지용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공중전화·이동전화 등 통신분야와 의료복지분야의 개인신상정보 수록용, 전자화폐 등의 용도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도 전자화폐가 널리 확산되고 있으며 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국·일본 등지에서는 교통·통신·금융과 연계한 응용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특히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에서 온라인 결제시 사용자 정보의 철저한 보안을 위해 각광받고 있다.

 초기 칩·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주도했던 표준화 동향 역시 지금은 급변해 정보통신·금융 등 응용서비스업체들이 오히려 표준안 마련에 적극적인 자세다.

 이미 지난 96년 비자·마스터 등 세계적인 카드사들이 IC카드용 신용·직불 기능의 표준인 EMV규격을 제정했다. 금융 지불수단을 IC카드 한장에 담고자 하는 시도의 첫 단추를 꿰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여기다 최근엔 IC카드에도 다양한 COS를 수용하는 멀티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까지 등장했다.

 정보통신·신용카드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표준안을 제정중인 자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멀토스(MULTOS)가 그것이다.

 이같은 업계의 구상이 현실화되면 마치 PC에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탑재해 쓸 수 있는 것처럼 IC카드에도 원하는 서비스나 정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