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IC카드는 휴대형 정보통신기기의 총아가 될 것이다.」
현재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추이를 지켜보면 이는 당연히 나오게 되는 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IC카드는 기본적으로 칩을 내장해 기존 마그네틱카드와 달리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CPU와 메모리(ROM·RAM) 등이 탑재됨으로써 기본적인 연산과 프로그램 처리가 가능하다. 아직은 8비트 컨트롤러, 8KB 메모리가 주종을 이루지만 16비트 컨트롤러, 16∼32KB 메모리가 속속 상용화되고 있어 앞으로 얼마든지 휴대형 컴퓨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보안분야나 전자상거래(EC)·전자화폐 등에서 주로 그 효용성이 거론되는 IC카드는 산업적 연관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IC카드를 응용한 서비스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카드와 함께 단말기·응용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카드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여기에는 메모리·CPU·컨트롤러 등 각종 소자가 탑재돼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기술분야의 발전은 필수적이다.
단말기 분야 또한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기본적으로 카드와 컴퓨터간 고정 통신프로토콜을 탑재한 단순형에서부터 출입통제·금융·교통 등 지능형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기술 구현정도나 응용폭이 넓게 적용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자판기·전화기·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등에도 IC카드내 정보를 읽고 쓸 수 있는 모듈이 적용되고 있다. 물론 IC카드는 이같은 하드웨어(HW) 분야보다 오히려 서비스를 위한 응용프로그램이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IC카드에는 PC의 운용체계와 같은 칩운용체계(COS)가 탑재되며 높은 보안성을 요구할 경우 수치연산을 위한 프로세서를 자체 내장, 암호알고리듬을 작동하기도 한다. 또 출입통제·교통·금융 등 각종 서비스에 적합한 자체 프로그램을 구현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IC카드를 응용할 수 있도록 때때로 개발툴키트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같은 IC카드의 산업적 연관성을 고려할 때 국내 관련업체들도 각자의 특성에 맞게 포진해 있다. 우선 칩이나 카드 제조업체를 들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이다.
물론 아직은 핵심적인 칩 제조분야에서 국내 기술이 미흡한 실정이지만 세계 5대 IC카드 제조국 중 하나임을 감안하면 이 분야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들 제조업체 대부분은 자체 COS도 함께 개발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최종적인 카드제작단계에 이르면 주로 인쇄업체들이 역할을 떠맡는다. IC카드가 열이나 압력에 민감한 칩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이를 손상되지 않게 유지하면서 선명한 인쇄물을 만들기란 그다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첨단 인쇄 장비와 노하우가 필요한 카드 제작분야에선 정화인쇄·케이비씨·우연미디어·아주인터내셔널·서울신문사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는 비자·마스터 등 세계적인 카드사들로부터 카드제작을 위한 인증업체로도 선정돼 있다.
단말기 분야도 국내 기술이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아직 국내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지만 전자자금이체용(EFT-POS) 단말기와 전자화폐 단말기·교통용 단말기 등에 경덕전자·백두정보기술·씨엔아이·퍼시픽테크·한국정보통신·명성정보산업·스마트시스템 등 40개정도 업체가 맹활약중이다.
궁극적으로 IC카드는 전체적인 시스템통합(SI) 작업의 일부이므로 SI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카드 원료나 부품 등을 공급하는 업종과 앞으로 IC카드에 사용자 인증용으로 응용될 것으로 보이는 생체학(Biometric) 분야 등도 긴밀한 공조 아래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