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을 눈앞에 둔 인류가 과거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기술이 모든 경제의 흐름과 방향을 정하면서 「디지털 이코노미」시대의 새로운 장을 펼쳐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다름아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위력은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미국 상무장관의 말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그는 최근 『지난 6년간 미국경제는 컴퓨터 및 인터넷 관련사업 덕분에 유례없는 고성장을 구가해 왔다』고 고백하며, 인터넷은 이제 모든 기업이나 개인에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키워드가 됐음을 선포했다.
실제로 지난 93년 미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람은 채 5백만명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97년에는 6천2백만명으로 늘었다. 거의 매년 이용자가 2배씩 늘어난 셈이다.
경제의 최대 주체인 기업의 경우도 폭발적인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5년 초까지 미국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기업은 2만7천개 정도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무려 76만5천개에 달하는 업체가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이달초 우리나라를 방문한 세계 최대의 인터넷검색 서비스업체인 미국 야후의 창립자 제리 양은 『연내 세계 인터넷 이용인구는 1억명으로 늘어나고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1백15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견해 세계가 디지털 경제의 한가운데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오는 2002년에는 인터넷 인구가 올해보다 3배로 늘어난 3억2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라 인터넷 광고는 7배로 늘고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 및 상품거래는 9배로 성장해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비가 수요를 창출한다는 시장경제의 기본 틀을 고려할 때 급증하는 PC통신이나 인터넷 사용자는 전자상거래가 시장경제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최고의 시장이 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 따라서 유통이나 건물 임차료 등의 비용도 필요없어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나 개인사업자도 적극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정부조달이나 기업간 거래는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시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전자상거래는 인터넷 및 기타 전자적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 및 판매를 가능케 함으로써, 정보통신산업이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과 함께 보다 확대된 시장에 보다 낮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전자상거래의 적극적인 활용은 우리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물류비용 등 4고와 저효율·저기술·저부가가치 등 3저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