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통신(KT) 보유 SK텔레콤 지분이 내달 28일 이전에 SK텔레콤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표면상 데이콤 지분의 4.99%를 갖고 있는 LG그룹은 이 시장 진입시 정부와 약속한 지분한도를 지켜야 해 향후 예상되는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하게 됐다.
배순훈 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로서는 한국통신의 전체 주식가치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KT 보유 SK텔레콤 지분을 처리하겠다』며 『현재 한국통신과 이 지분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간에 가격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배 장관은 『매각 협상은 내달 28일로 예정된 한국통신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협상 결과 도출된 가격이 정부와 KT의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해외DR 발행 이후로 늦출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통신 보유 SK텔레콤 지분은 SK텔레콤뿐 아니라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라면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한국통신 보유 SK텔레콤 지분을 연내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되며, 이 경우 자금 조달력이나 기존 경영권과의 연계성 등을 감안할 때 가격조건만 맞는다면 사실상 SK텔레콤과의 수의계약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현재 주식시장 여건을 감안, 주당 40만원대인 KT 보유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적정구매가격을 선정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통신은 1백%가 훨씬 넘는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사의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은 한국통신의 자사주 매입을 위해 이미 1∼2개의 그룹계열사를 처분, 3억달러의 외자를 도입하고 총 20억달러 이상의 해외자본을 추가로 끌어들여 종합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을 추진중이다.
배 장관은 이날 또 『LG그룹이 데이콤 지분참여시 정부와 약속한 5% 한도 제한은 기속력을 갖는다』고 밝혀 위장지분을 포함, 데이콤의 실질적 대주주로 평가받는 LG의 데이콤 경영권 장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편 배 장관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부즈 앨런 보고서와 관련, 『보고서 작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적판까지 돌아다닌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른 시간 내에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