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 CNC장치 원천기술 확보 박차

 대우중공업(대표 추호석)이 공작기계의 핵심 부분품인 컴퓨터 수치제어(CNC)장치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대우중공업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은 약 2년전부터 미국 현지 연구법인인 수텍 및 계열사인 한국산전과 공동으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첨단 개방형 CNC장치 개발을 추진,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등 CNC장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지난 6월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55개 퇴출대상기업에 포함된 한국산전의 CNC장치 사업부문 인수작업을 추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CNC장치 원천기술 확보 노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한국산전에 2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파견, CNC장치 개발에 공동으로 참가하면서 양사의 기술진과 노하우를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동안 일본 파낙사의 CNC장치를 주로 수입해 사용하던 대우중공업이 이처럼 CNC장치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 것은 CNC장치가 공작기계 생산 원가의 약 30%를 차지, 가격 경쟁력 저하 및 마진폭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CNC장치 기술 개발을 통한 자체 상품을 확보함으로써 일본 파낙사 제품 구입시 가격 네고도 보다 유리할 것으로 이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중저가 공작기계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파낙 제품 네고에도 활용하기 위한 이중수단으로 일본의 미쓰비시 제품을 일부 모델에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한편 수텍이 소프트웨어를, 대우중공업이 하드웨어 개발을 전담해 내년 초부터 내수 및 수출용 CNC 선반과 머시닝센터 등 일부 모델에 장착할 예정인 개방형 CNC장치(PC-NC)는 PC와 수치제어(NC)장치의 장점을 채용한 다기능 제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작업중인 공작기계의 가동현황을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 제3의 장소에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능과 작업장내에 설치된 다수의 공작기계와 사무실내 시스템 제어 컴퓨터를 연결해 생산수량 정보를 비롯한 데이터 추출 및 자료 작성, 자료 송수신, 데이터 분석 등 생산관리 업무가 가능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