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통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동질성 회복이다.
이것은 또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정보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컴퓨터와 관련된 우리글 처리기술의 차이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미 지난 94년부터 96년까지 남북의 학자가 중국 연변에 모여 진지한 토의를 벌인 적이 있다.
이 결과 96년에 정보처리용어 통일안, 자판배치 공동안, 우리글자 배열순서 공동안, 부호계 공동안 등 4가지 분야에 합의한 바 있다. 앞으로 이러한 합의안이 남북한 정부에서 받아들여진다면 「통일 정보화」의 커다란 발걸음이 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하드웨어와 통신분야는 남한에 비해 경쟁이 안될 정도로 뒤져 있지만 응용소프트웨어 분야는 상당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적절히 융화시키면 통일후 한국의 정보화는 더욱 큰 발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후 남북한 정보화 발전 조건은 크게 다섯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통합교육제도의 수립이다. 통합교육제도는 동질성 회복이라는 한반도 전체의 사회구조 변화와 관계가 크기 때문에 이와 연계해 고려해야겠지만 21세기 정보화·세계화·개방화에 적합한 교육제도가 수립되어야만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통합교과과정의 개발이다. 통일후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의 교과과정은 무엇보다 정보통신 분야의 교육에 중점이 맞춰져야 한다. 남북한간 교육의 차이는 정보화사회의 장애가 될 뿐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통합교육방법의 모색이다. 정보통신망을 통한 원격교육으로 교육정보의 공유와 분배, 과제의 공동수행 등을 실시함으로써 통일 후 일관적인 정보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통합된 정보교육이 필요하다.
넷째, 통합교원 양성의 제도 확립이다. 북한의 정보화 교육은 낙후된 상태로 교육의 자질에 차이가 난다면 통일교육에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평준화된 교원의 양성을 위해 제도적인 마련이 필요하다.
다섯째, 통합교육정보화 인프라 구축이다. 통일국가의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교육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재정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현재 북한이 식량난에 허덕이는 만큼 정보화교육 인프라 구축은 생각할 수 없고 결국 남한 위주의 장기적인 재원 마련이 관건이라고 하겠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