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티즌은 98 전자정보통신산업 1위 기업으로 V3 백신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뽑았다. 그 다음으로는 삼성전자·한글과컴퓨터·메디슨·SK텔레콤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전자신문이 창간 16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지난 9월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인터넷 상에서 실시한 「98 전자정보통신산업 50대 기업/50대 기업인」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6위에서 10위까지의 기업은 가산전자·데이콤·마이크로소프트·미래산업·삼보컴퓨터 등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선정된 50대 기업은 정보통신(18), 컴퓨터(16)분야가 주축을 이루고 있어 이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네티즌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부문은 부품 및 반도체(8), 가전(4), 산전(2), 유통(1), 영상(1) 순으로 분포돼 있다.
정보통신분야에는 한국통신·나래이동통신·한국통신프리텔·LG텔레콤·하나로통신·신세기이동통신·한솔PCS 등 유무선 통신서비스 업체가 대부분 올랐고, 나우콤·아이네트 등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도 순위 안에 들었다.
컴퓨터분야는 국내외 업체들이 골고루 순위에 랭크됐고 두인전자·핸디소프트도 50대 기업 안에 꼽혔다.
또 부품/반도체분야에는 미래산업·현대전자·삼성전관 등이, 가전은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만도기계가 각각 올랐다. 이외에 산전분야에서는 메디슨과 비트컴퓨터가 선정됐고, 세진컴퓨터랜드와 새한미디어가 각각 유통과 영상분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50대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무선통신서비스나 패키지 소프트웨어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나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이번 설문조사의 대상이 20, 30대가 주축인 네티즌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가 1위를 차지한 것도 그동안 네티즌에게 바이러스 백신을 꾸준히 개발, 무상 배포해온 것이 많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는 특히 기업신인도 및 이미지, 국가산업 발전 공헌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삼성전자는 전자산업을 이끌어온 대표기업이자 종합전자기업이라는 점이,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자존심이라는 상징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자의료기기 개발업체인 메디슨은 기업비전과 장래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SK텔레콤은 고객만족도와 기업신인도 이미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가산전자·미래산업·비트컴퓨터 등이 상위에 랭크된 것은 최근 벤처기업 육성붐이 일어남에 따라 「성공한 벤처기업」의 이미지가 젊은 네티즌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장비 개발업체인 미래산업은 20대보다 30, 40대 연령층에서 많은 지지를 나타내 늦은 창업용기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반영했다.
기업 선정과 관련, 성별의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통신업체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선정한 10대 기업은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삼성전자·한글과컴퓨터·데이콤·SK텔레콤 등의 순이었다.
50대 기업에 들지 않은 기업 중에서는 LG산전이 국가산업 발전 공헌도에서, 동양매직이 기업신인도 이미지 면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 설문 결과에 따르면 네티즌은 기업의 규모나 국가경쟁력보다는 기업의 신인도와 이미지, 기업의 비전 및 장래성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5개 업체에 표가 몰려 네티즌의 높은 평가나 선호가 일부 기업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