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가 자사 반도체사업의 출발지인 무사시노공장을 폐쇄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현재 마이크로컨트롤러 등의 시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도쿄 고쿠분지시의 무사시노공장을 이달 말로 폐쇄할 방침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히타치는 이 공장 폐쇄로 연간 수십억엔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장폐쇄 후 발생하는 약 1백명의 유휴인력은 디바이스개발센터로 발령할 방침이다.
또 공장 건물은 설계 등을 담당하는 사무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무사시노공장은 지난 58년 히타치가 반도체사업을 시작할 당시 가동했던 최초의 생산거점으로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최첨단 마이크로컨트롤러와 메모리를 양산하는 주력공장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주택지에 근접해 있어 공장 확장이 어려워 90년 중반부터는 반도체 신제품 개발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히타치의 반도체사업은 96년부터 시작된 D램 가격폭락으로 지난해 약 8백억엔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그 규모가 1천2백억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히타치는 99년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를 세워 놓고 국내외 생산거점의 폐쇄·통합 등의 합리화 정책을 추진중인데 이번 무사시노공장 폐쇄도 그 일환이다.
일본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올 들어 해외거점 폐쇄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나 고용문제가 민감하게 작용하는 자국내 거점 폐쇄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히타치는 종업원을 타부문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국내 공장의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셈이 됐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