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대표 구본준)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6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이 관련업계에선 처음으로 인텔사의 성능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중 하나인 델(Dell)사로부터 공식적인 구매 주문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LG로부터 램버스 D램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공급받은 인텔은 내년 초 선보일 4백50㎒ 및 5백㎒급 CPU 및 칩세트와 이 제품을 함께 테스트한 결과 도스 부팅 및 윈도98 환경에서 완벽하게 동작했다고 LG측에 통보했다.
현재까지 인텔로부터 램버스 D램의 공식적인 평가를 받은 회사는 LG반도체를 포함해 2개사 뿐이며 이 가운데 인텔에서 자체 시스템 테스트용으로 램버스 D램을 재주문한 경우는 LG가 세계 최초라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이에 따라 LG반도체는 삼성전자·현대전자·NEC·도시바 등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6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의 실제 성능 테스트를 가장 먼저 통과함으로써 차세대 메모리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LG반도체 구본준 사장은 『최근 이 소식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컴퓨터시스템업체인 델사로부터 6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에 대한 구매주문서(PO:Purchase Order)를 이미 접수했으며 일부 반도체 장비업체에서는 현재 개발중인 램버스 D램용 테스트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하겠다는 제안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64M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은 인텔에서 99년 상반기부터 현재의 주력 D램인 싱크로너스 D램을 대체, PC의 주기억 장치로 채택하기로 확정한 차세대 초고속 D램 제품이다.
이에 따라 램버스 D램은 내년 예상 수요만도 약 3억5천만개에 달하며 오는 2000년 하반기에는 현재 주력 제품인 싱크로너스 D램을 제치고 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 컴퓨터의 주종 메모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LG반도체 한 관계자는 『이처럼 LG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이 실제 시스템에서 완벽하게 동작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이 제품의 상용화 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지게 됐으며 향후 이 분야의 기술 표준화 작업도 LG반도체의 제품 사양을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