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러가 국내 벤처기업들과 잇따라 제휴관계를 구축·추진하며 한국시장에 대한 CDMA 거점화 작업을 강화하는 등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롤러는 세계 CDMA 단말기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유력 벤처기업들과 단말기 개발 및 생산에 대한 연결고리를 공고히하는 한편 기술측면에서도 CDMA 연구조직까지 설립, 국내 시장에 대한 거점화 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한때 국내는 물론 세계 아날로그 단말기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했던 모토롤러가 이처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섬에 따라 국내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도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특히 모토롤러의 경우 CDMA 기술의 종주격인 퀄컴사와도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 각종 로열티 협상에서도 국내 업체들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삼성·LG·현대 등 국내 CDMA 전문 대기업들과의 시장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모토롤러는 지난 5월과 6월 팬택과 텔슨전자에 각각 자본출자와 단말기 OEM 생산방식으로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어필텔레콤과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필텔레콤과의 제휴는 아직 최종 계약에 이른 것은 아니나 PCS 단말기의 OEM 생산을 주 내용으로 현재 내부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며 주요 자료 분석작업은 이미 끝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DMA 기술측면에서는 이미 지난 3월과 8월 각각 50명과 45명의 연구인력으로 「휴대폰 기술연구소」와 「CDMA 연구법인」을 설립했는데 세계 CDMA 단말기 시장을 겨냥한 주요 신기술과 전략적 프로젝트를 모두 이곳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이 중 「CDMA 연구법인」은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1백%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현재 팬택 등촌동 본사에 소재하고 있으며 이동전화 단말기는 물론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단말기에 이르는 종합연구를 진행, CDMA 기술 연구를 위한 모토롤러의 중심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 내에 소재한 「휴대폰 기술연구소」도 이동전화 신제품의 개발 및 연구 작업을 진행중인데 모토롤러는 추후 두 연구소를 통합하고 총 연구인력 규모를 2백명까지 확충, CDMA 종합연구센터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토롤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모토롤러가 세계 시장은 물론 황금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CDMA기술의 선도국인 한국을 교두보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한 관계자는 『모토롤러가 한국을 CDMA 거점으로 활용코자 하는 것은 사실이나 주로 본사차원에서 이뤄지는 일로 구체적인 협상이나 진행사항은 아직 공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