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PC시장은 올해보다 13.2% 늘어난 8천9백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 「인포월드」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최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연례 「PC시장 전망」 심포지엄에서 내년 세계 PC시장 출하량은 저가제품 수요호조와 미국 및 서유럽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13.2%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에 의하면 내년 미국 PC출하량은 올해보다 13.9% 늘어난 4천10만대 정도이고 서유럽이 11.8% 증가한 2천5백40만대로 두 지역 합쳐 세계 시장의 7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서유럽의 경우 최근 경기가 호황을 보이는 데다 최대 시장인 프랑스와 독일이 지난해 부진에서 최근 반등세로 돌아섬에 따라 세계 PC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IDC는 분석했다.
또 올해 극심한 침체를 면치 못했던 아시아 PC시장(일본 제외)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 올해 1.6% 감소세(1천20만대)에서 내년에는 1천1백90만대로 16.9%가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 역시 올해에는 4% 감소(7백60만대)하지만 내년에는 5.9%(8백만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DC는 PC시장 확대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저가제품을 들면서 내년에는 5백달러 미만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케빈 하우스 수석분석가는 메모리칩이나 HDD 등 핵심부품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PC제조비용도 자연히 떨어지며 이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대형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이들의 시장통합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IDC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지역과 러시아의 경제위기가 내년 세계 PC시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NT 차기버전 출시 지연 가능성과 핸드헬드 단말기와의 경쟁 등이 시장확대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