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오스 냉장고 TV CF광고가 시청자들을 꾸벅꾸벅 졸게 만들고 있어 화제다. LG전자는 양쪽 열림 방식의 신제품 냉장고 「디오스」를 출시하면서 대형 냉장고의 최대 단점인 소음을 대폭 줄였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자장가 노래를 집어넣었다.
특히 이 광고는 주부들이 잠들기 시작하는 시간대인 9시 뉴스가 끝나는 시간부터 자정시간대 인기 드라마 전후에 집중 방영, 주부들을 괴롭히고 있다.
「철썩철썩」 파도치는 바닷가. 그 한편에 꿈처럼 놓여 있는 냉장고가 보일 즈음 몰아치는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소리. 「자장자장」 아련한 자장가 소리에 파도가 잠들고 갈매기도 잠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외제 냉장고가 더 좋다는 소리, 시끄러운 냉장고 소리를 LG가 잠재우겠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바람이 몰아치고 참새소리가 요란한 어느 황금들판에 놓여 있는 냉장고가 보인다. 역시 같은 자장가 노래가 흘러나오고 흔들리던 벼들이 멈추며, 새들도 조용해진다. 이것이 LG 디오스 냉장고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2개의 TV CF 광고다.
LG 디오스 냉장고 TV CF는 조용하지만 힘이 있고 자신감이 흘러 넘치는 광고로 평가받고 있다.
「튀는 광고」 제작사로 정평이 나 있는 광고대행사 웰컴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LG 디오스 냉장고 광고는 외제 냉장고를 향해 한판 붙자는 선전포고를 하면서도 결코 큰소리치지 않고 점잖게 기품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냉기싸움으로 시끄러운 냉장고 시장과 구태의연한 냉장고 광고의 무차별성을 확실히 잠재우고 있다.
이 광고는 유명 탤런트가 나오지도, 요란한 컴퓨터 그래픽이 동원되지도 않았지만 기존 가전제품과는 달리 한차원 높은 발상과 표현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형 냉장고를 선택할 때 용량과 업체를 고려하지만 실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냉장고의 시끄러운 소음이다. LG전자와 웰컴은 디오스 냉장고의 여러 가지 장점 중 바로 이 점을 부각시켜 이슈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소음이 외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조용함까지 갖춘 대형 냉장고시대를 선언하고 있으며 소음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면에서 외제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있는 마케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기존 냉기싸움이 한창이던 냉장고 시장에 조용한 냉장고라는 새로운 화두를 꺼냄으로써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