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의 펜티엄급 구형 중앙처리장치(CPU)가 국내에 대량 유입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이후 초저가 PC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근 전자상가업체들이 앞장서 그동안 국내에서 별로 수요가 많지 않고 오래전에 수입이 중단된 펜티엄 1백㎒와 펜티엄1백33㎒ 등 구형 CPU를 동남아시아 각국을 통해 수입해 저가에 팔고 있다.
이들 CPU는 국내에서는 이미 5년 전에 수입돼 지금은 단종된 제품이지만 최근 초저가 PC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올들어 수요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한달에 수천개씩 수입돼 개당 5만∼8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주로 「보따리 상인」들이 중국과 필리핀 등 후진국에서 국내로 들여오고 있는데 일부 물량은 현지업체와 수입계약을 체결한 부품 유통업체들이 최근 늘어나는 저가 PC수요를 노려 정식 수입절차를 거쳐 국내에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상가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유입된 구형 펜티엄CPU는 다시 용산과 세운상가 등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단품으로 팔리거나 조립 PC업체와 중고PC업체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이를 탑재한 PC는 대개 50만∼6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펜티엄 CPU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초저가 PC를 선호하고 있는 데 발맞춰 조립 PC업체들이 PC 가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CPU 가격을 줄이기 위해 저개발국가에서 수입을 늘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업체를 통해 정식으로 수입되는 제품을 제외하고 중국과 필리핀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대부분의 구형 펜티엄CPU는 정식 수입 경로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 아닐뿐 아니라 일부에는 리마킹된 제품도 있어 국내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