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해결 진척도, 공공 "잰걸음" 민간 "소걸음"

 우리 사회 전반의 컴퓨터 2000년(Y2k)문제 해결 진척속도는 정부의 당초 목표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민간부문 및 비정보시스템 보유비율이 높은 원자력발전·통신·항만·산업자동화설비 부문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배순훈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국가사회 전반의 Y2k문제 추진실태 평가결과」를 보고하면서 8월 말 현재 우리 사회 전반의 진척도는 30.8%로 당초 목표인 25%를 초과, 대부분 정상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장관은 공공부문의 진척도는 31.6%로 나타나 정부의 대응일정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2백61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민간부문의 경우 문제해결 진척도가 25.6%에 머물렀고 중소기업 등 비상장기업을 포함할 경우 더욱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산하기관은 문제해결 대상시스템 가운데 17%가 아직까지 영향평가를 완료하지 못해 대응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 장관은 금융부문을 비롯한 정부의 중점관리부문은 35.5%의 진척도를 보여 대응일정 목표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고, 이 가운데 금융부문은 57.4%로 조사돼 Y2k 해결 진척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정보시스템 보유비율이 높은 원전·통신·항만·산업자동화 부문의 진척속도는 타 분야에 비해 다소 뒤진 것으로 나타나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민간부문의 경우 40.6%의 진척도를 보인 서비스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고, 운수업 및 가스업 등은 20% 미만의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배 장관은 이같은 추진상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기관이 정부 대응일정 목표인 내년 8월까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산하기관·지방자치단체·비정보시스템 보유기관·중소기업 등 영향평가를 마치지 못한 기관에 대해서는 주관 부처별로 지원 독려가 요구된다고 보고했다.

 정보통신부는 이에 따라 Y2k 해결 진척속도가 가장 늦은 중소기업에 올해 중 1백64억원의 융자를 지원하고 내년에도 정보화촉진기금에서 2백억원의 융자를 지원키로 했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올해 68억원을 투입한 중소기업 기술인력 지원사업을 내년까지 1백63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문제해결을 위한 영향평가·변환·검증 및 시험운용비에 대한 조세감면을 추진키로 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