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아 디스플레이 98의 개최는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에서 한국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정보협회(SID)의 앤터니 C 로 의장은 『지난 80년부터 행사를 미국·유럽·아시아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개최해오고 있는데 아시아지역의 경우 그동안 디스플레이의 중심국인 일본에서만 개최해왔다』면서 『일본에 이어 한국이 FPD의 제2위 생산국으로 부상, 더이상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을 도외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79년부터 SID 멤버로 활동해온 앤터니 C 로 의장은 영국 출신으로 오랫동안 IBM에서 반사형 디스플레이의 개발 프로젝트를 맡는 등 디스플레이 관련분야에 종사해왔다.
그는 『현재 디스플레이 분야의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에서 생산까지 가려면 10년에서 20년까지 걸릴 정도로 신기술 개발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TFT LCD기술이 당분간 FPD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신기술들은 CRT와 경쟁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LCD와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진입이 어렵다』면서 『앞으로 수요자가 다양하기 때문에 TFT LCD는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그는 현재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개발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시야각이 좋은 FED의 경우 앞으로 새로운 다른 방식의 기술이 나올 것으로 보여 10년 정도 있으면 상업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경박단소하고 발광형의 새로운 기술분야인 유기 EL의 장래는 매우 희망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끝으로 디스플레이의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이 디스플레이 생산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기업문화의 차이를 들었다.
투자수익의 불확실 등 투자위험이 큰데도 불구하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려는 의지가 강한데다 특히 수직적으로 기업들이 결합돼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아시아기업들이 디스플레이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