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 이후에는 한국 전체 메모리시장의 15% 이상을 점유하겠습니다.』
세계적인 메모리 제조회사인 킹스톤테크놀로지의 스탠리 차오 부사장이 최근 소프트뱅크(대표 이홍선)와 메모리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방한했다.
차오 부사장은 사업초기에는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용 업그레이드 메모리 시장을 공략, 브랜드이미지를 강화하고 2차연도 이후부터는 일반 메모리 시장에도 진출해 우리나라 전체 메모리시장의 15%를 점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특히 비공식 채널로 수입되고 있는 킹스톤테크놀로지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 공식채널인 소프트뱅크의 입지를 강화할 전략이다.
『한국의 특수 메모리시장은 일부 업체들에 의해 거품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이번 제휴를 계기로 공식채널을 통해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시장확대는 물론 이미지 재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프트뱅크가 국내에 공급하는 킹스톤테크놀로지 제품에는 실제 소비자가격(ERP) 고지제도가 도입돼 가격이 사전 공개된다. 환율변동이 큰 우리나라의 실정상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도 양사가 나눠 부담해 유통업체의 비용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가 사이트 개발과 마케팅 강화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도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기술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내년말까지 국내에 공급될 제품은 대형기종의 컴퓨터에 사용되는 업그레이드 메모리다. 현재 이 분야 국내시장 규모는 4백억원 가량인데 이 가운데 사업 첫해에 70억∼80억원의 매출로 전체 시장의 2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구체화되는 2차연도부터는 일반 메모리시장 공략을 위해 PC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제품공급에 나서 연 매출을 4백억∼4백5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기초작업으로 시스템 사양을 정확히 모르는 기업사용자를 대상으로 소프트뱅크를 통해 시스템 최적화에 필요한 메모리 사양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시스템 사양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캐플러」와 최적의 메모리 용량을 계산해주는 「컬큐레이터」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대형기종 업그레이드의 걸림돌인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설팅·세미나·프로모션 등을 적극 후원할 계획입니다.』
차오 부사장은 『한국은 시장 성장가능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아 매우 희망적』이라며 『다가올 21세기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