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SAP코리아 최해원 사장

 『앞으로 영업이나 고객관리와 같은 직접적인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전개하겠습니다.』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AP코리아의 최해원 사장(48)은 앞으로 영업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최근 기업들이 ERP를 도입하는 주된 이유는 인사·회계·재무 등과 같은 기업 내부업무의 비합리적인 요소를 개선, 업무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무한경쟁과 글로벌 경영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업은 내부 업무뿐만 아니라 영업활동과 고객·협력사 관리와 같은 대외 업무의 효율성 극대화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으며 여기에 ERP가 제구실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이처럼 달라진 ERP 수요에 대응해 신제품 출시와 업종별로 솔루션 영업을 강화함으로써 선두자리를 더욱 굳히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제품전략은.

 ▲기업들이 고객과 밀착된 경영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돕는 신제품을 올 연말께 잇따라 출시할 예정입니다. 「SAP세일즈」 「SAP마켓」 「SAP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고객밀착경영(CRM)이라는 SAP제품군은 영업 일선에서 제반 정보를 통합 관리해 고객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각종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비즈니스웨어하우스(BW)」와 계획수립 기능의 「APO」라는 제품을 묶은 「SCOPE」 제품군도 곧 출시해 공급망관리(SCM)와 전자상거래(EC) 사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입니다. 특히 통신과 금융 등 17개 업종에 특화한 ERP솔루션을 내놓아 경쟁사에 비해 특화된 업종별 솔루션을 갖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며 인사관리 모듈도 새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최근 ERP시장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닌데 앞으로 시장전망을 한다면.

 ▲올해 시장이 침체됐던 것은 구조조정이 제때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최근 대기업과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가 올 연말께부터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의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에서 ERP 투자 열기가 높은 상황입니다. 당장 계약에 이르지 않았지만 도입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져 앞으로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다만 일부 업체가 수주난을 겪으면서 덤핑을 일삼아 시장질서를 흩뜨려놓고 있는 게 걱정입니다.

 -SAP와 같은 외국 ERP업체가 만든 제품은 국내 실정에 맞지 않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나라마다 다른 로컬화의 문제는 크게 세제와 인사관리로 나뉩니다. 세법의 경우 우리 제품도 그동안 국내 실정에 맞게 제품을 보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SAP R3」의 차기버전(4.5)에서부터 국내 세법을 미리 적용시켜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거의 고치지 않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인사관리 분야는 워낙 나라마다 특징이 달라 로컬화 문제는 당분간 해결하기 힘들며 협력사와 함께 적절히 대응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최 사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정보화 투자를 서둘러야 앞으로 격화될 외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 우리 제품을 비롯한 ERP시스템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1월께 「SAP R3」를 도입한 기업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사용자그룹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