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출 "갈수록 태산"

 국내 가전업계의 에어컨 수출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에어컨을 수출주력품목으로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H사 등 일부 중국 가전업체들이 높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해외 에어컨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중국 가전업체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에어컨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과 비슷한 유형의 제품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어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수출용 에어컨에 대해 지역별 특성에 맞도록 제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국 천진공장의 에어컨 생산물량을 올해 30만대에서 내년에 70만대로 늘리고 오는 2000년에는 1백만대 수준으로 확대키로 한 데 이어 최근 터키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에어컨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하는 등 해외생산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에어컨 수출비중을 60%로 끌어올린 데 이어 내년에는 70% 이상으로 확대, 에어컨을 수출전략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수출용 제품군을 대폭 늘렸다.

 이어 내년부터 미 GE사에 룸에어컨을 공급키로 하는 등 OEM 수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날로 치열해지는 해외시장 경쟁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자체 에어컨사업에 나선 대우전자도 에어컨을 수출위주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중국 심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룸에어컨의 모델을 다양화하고 생산물량도 현재 연간 20만대에서 1백만대 규모로 확대, 수출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