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들은 컴퓨터 2000년(Y2k)문제 해결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자체 영향평가 작업이 대부분 완료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정작 Y2k문제를 해결하는 데 외국 장비공급업체들의 비협조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Y2k문제 중점관리 대상기관인 산하 20개 기관 및 공기업의 Y2k대책 추진을 독려하기 위해 9일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2차 산하기관 Y2k 대책회의」에 참석한 각 기관 임원들은 대부분 Y2k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외산 장비에 대한 외국 제작사의 비협조라고 지적했다.
독일 ABB사 제품을 사용하는 산하기관 및 공기업들은 ABB사로부터 해당장비의 Y2k문제 여부 및 자체 영향평가 결과에 대한 회신 지연으로 전체적인 영향평가를 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미국 DEC, 독일 지멘스사 등도 비협조적이라고 밝히고 이의 해결을 위해 외국산 제어설비에 대해 해당 제작사가 Y2k문제를 책임지도록 법적으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설개체에 따른 인력·시간의 부족 등을 감안해 Y2k대상 장비에 대한 수의계약제도를 인정해 줄 것 등도 건의했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독일 ABB 및 지멘스사, 미국 DEC사 등 Y2k문제 해결에 비협조적인 업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국제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Y2k문제 해결을 실질적으로 촉진하기 위해 Y2k문제 해결에 소요되는 영향평가 변환 검증 시험운영 등의 비용에 대해 세금을 일정 비율 감면하는 제도도 관계부처간 협의를 마쳐 곧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며 시설개체공사시 「수의계약제도」의 도입도 부처간 협의를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특히 Y2k문제에 대한 대내외 홍보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영문번역가를 채용, Y2k관련 영문자료를 한글화해 배포하고 △전국 도시가스회사 대상 세미나 개최 △산업자동화 설비분야 전국 시·도별 순회설명회 개최(11월 중) △Y2k문제 조기해결을 위한 산하 공기업 및 주요기관 추진상황 정기 점검 △우수 기관에 대한 정부 차원의 훈·포상 등도 시행할 계획이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