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강세에다 국제원자재가 하락 등 수출여건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의 61%가 앞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현실성 있는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자·정보통신업체를 비롯한 1백8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중소기업 판매동향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응답한 업체가 61.3%에 달한 반면 내수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업체는 17.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들어 8월말까지 중소기업의 판매동향을 보면 매출액 중 내수비중은 76.6%로 작년말 79.5%에 비해 2.9%포인트 감소한 반면 수출비중은 20.5%에서 23.4%로 증가하는 등 중소기업들이 올들어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별로 보면 51인 이상 중기업의 수출비중은 작년말 20.1%에서 24.9%로, 50인 이하의 소기업은 20.7%에서 22.9%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수출방식도 종전 OEM방식 위주에서 자사상표부착을 통해 직수출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 8월까지 수출물량을 기준으로 수출방식별 비중을 보면 자사상표부착 수출이 36.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타 기업에 수출용 원자재·부품 등을 납입하는 방식이 33.7%, OEM방식이 17.9%, 종합상사를 통한 제품위탁수출방식이 11.6%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기업차원에서는 품질향상과 신기술·신제품 개발(75.7%), 가격경쟁력 확보(65.0%)가 중요하고 정부차원에서는 원활한 자금지원(63.3%)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환율안정과 가격경쟁력 확보(74.1%), 해외시장 정보입수(70.4%), 수출자금지원(56.3%), 해외전시회 참가 등 상품홍보 강화(37.8%)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중소기업 매출액 동향을 보면 97년 3월 매출액을 기준으로 같은해 12월의 경우 74.2%, 98년 3월 67.7%, 8월 현재 62.9%로 IMF이후 최근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주요 거래처로는 중소기업이 33.9%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대기업이 29.2%, 기타 대기업이 11.6%, 백화점 유통업체가 9.1%에 달해 국내 내수시장에서도 중소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