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네오위즈

 인터넷 전문 개발업체인 네오위즈(대표 나성균)에는 밤이 없다. 거리가 어둑어둑해지고 주위가 고요해질 무렵이면 네오위즈의 사무실에는 오히려 활기가 넘친다.

 서로 악의 없는 농담을 나누며 키보드를 두드리기도 하고 누군가 사온 간식거리로 출출한 배를 채운다. 그러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스스럼 없이 「황당한」 제안을 하기도 한다.

 기업의 사무실이라기보다는 대학의 동아리방이나 연구실을 연상하게 하는 풍경이다.

 실제로 네오위즈의 구성원은 대부분 한국과학기술원 선후배들이다. 대학시절 함께 어울려 밤을 새우던 개발자들이 「인터넷분야의 신천지 개척」을 위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가 바로 네오위즈다. 직원들의 연령은 대부분 20대 중반. 나성균 사장을 비롯한 몇몇 최고령자가 고작 28세다.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합니다. 직원들 모두가 서로서로 어려운 일은 도와주고 모르는 것은 가르쳐주는 사이지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모든 면에서 미숙한 만큼 무슨 일이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나 사장은 『밤샘도 마다하지 않고 개발에 매달리는 동료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구성원 모두 열정을 갖고 일에 매달리는 덕분에 네오위즈는 창업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통신의 인터넷서비스인 코넷 전용 브라우저 개발사업자로 선정됐으며, 4월에는 한국PC통신 전용 에뮬레이터인 「이지링크98」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노동부의 고용정보서비스에 자사의 푸시시스템인 「라이브캐스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벤처네트」 프로젝트와 나우콤의 전용 에뮬레이터 「웹프리」에도 네오위즈의 푸시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네오위즈의 푸시시스템인 「라이브캐스트」는 기존 데이터베이스와 쉽게 연동할 수 있고 채널변환이 쉽다.

 또 네트워크와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화해 사용자 시스템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도 있다. 네오위즈는 이와 함께 윈도CE 기반의 PDA용 푸시프로그램인 「인포차저(Infocharger)」, 무인단말기용 푸시솔루션인 「라이브캐스트/키오스크」도 함께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에는 인터넷 초보 이용자들도 쉽게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클릭」을 개발, 「http://oneclick.neowiz.com」 사이트를 통해 배포에 나섰다. 이 제품은 복잡한 인터넷 세팅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

 이 제품이 나오자 그동안 방법을 몰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문의를 해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이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DNS나 전화접속 설정 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너무 많은 전화가 쇄도해 저희도 놀랐습니다. 70대 할아버지에서부터 40대 주부까지 문의를 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을 원하는 잠재수요가 이렇게 많구나 생각했지요. 네트워크 설정이 어려워 인터넷에 들어가지 못하던 초보자들이 인터넷의 세계를 처음 경험하고 감사의 말을 전해올 때는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네오위즈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세계를 맛보도록 하기 위해 최근 세진컴퓨터 등 PC제조업체들과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또 데이콤·아이네트·한국PC통신·현대정보기술 등 ISP들과도 제휴계약을 체결, 이들 업체의 회선으로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 콘텐츠 업체들과의 제휴도 모색중이다.

 『이번 사례를 통해 이용자들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기술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는 네오위즈의 직원들은 보다 좋은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하얗게 불을 밝히고 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