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머광고를 이끌어온 한솔PCS가 최근 방향을 선회, 조용한 광고로 돌아섰다.
그 동안 한솔 원샷 018 PCS는 다른 광고CF보다 유머스러웠던 점이 돋보였다. 유머가 배어나오는 빅모델 임창정을 기용, 그만의 독특함을 30초에 담아내 「모기잡기」편, 「최저요금」편, 「찍고 춤」편 등 모두 유머라는 일관된 콘셉트로 밀어붙여 왔다. 또한 흑백 톤으로 처리, 유머광고에 어울리지 않는 세련미까지 더해줬다는 평을 받아 왔다.
요즘 유머광고가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유머광고 또한 드물다. 그런 점에서 초반의 연극배우 권해효 기용에 잇따른 임창정·조혜련의 기용은 유머광고의 효과를 높여 왔다.
그러나 많은 업체들이 유머광고를 실시, 시청자들이 식상했을 것으로 판단한 한솔PCS는 최근 조용함으로 변신,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한솔PCS는 캐나다 최대 통신그룹인 벨캐나다와 손잡았다는 기업이미지 광고를 잠깐 선보인 데 이어 신세대 스타 탤런트 김희선을 모델로 기용, 「미녀와 오리」편을 만들어 시선을 끌고 있다.
이 광고는 그림 같은 배경 속에서 애타게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김희선에게 오리떼들이 몰려와 꽥꽥거리고 그러는 와중에 70년대 인기가요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라는 노래까지 흘러나온다. 이때 김희선의 원샷 018 PCS폰이 올리고 남자친구와 통화되는 순간 시끄럽게 노래 부르고 있던 오리들의 소리가 사라진다.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남자친구와 깨끗한 통화를 마치는 김희선. 원샷 018로 통화하는 동안 상대방은 오리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는 벨캐나다와 손잡아 힘을 얻은 한솔PCS가 노이즈 필터링 시스템이라는 첨단기술로 주변소리를 없애 깨끗한 통화품질을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편 이번 광고제작에서는 김희선 앞으로 모여들어야 할 오리가 이쪽저쪽으로 흩어져 애를 먹었으며 여자를 밝히는(?) 수컷 오리 한 마리가 줄곧 김희선만 쫓아다녀 애를 먹었다는 후문.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