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점들이 창고형 할인점에 맞서 저가 할인경쟁에 나선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와 하이마트는 각각 10일과 17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을 실시하면서 일부 품목에 한해서는 전에 볼 수 없던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고객유인에 나선다.
이들 양판점은 마크로와 E마트에서 가전제품을 로스리더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시작된 초저가 판매에 대응, 소비자가격의 70%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는 등 창고형 할인점들이 따라하기 쉽지 않은 가격대의 기획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랜드는 10일부터 25일까지 가을정기 바겐세일을 실시하면서 할인율을 최고 75%까지 높인 기획상품전과 함께 주요 가전제품 가격을 24∼53%까지 낮춰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격 82만5천원하는 대우전자 10㎏ 세탁기 「DWF-1064G1」의 경우 52% 할인한 39만9천원에, 34만8천원하는 마마전기 압력밥솥 「MPP-1000」은 72% 할인한 9만9천원, 11만6천원하는 효원조명 인버터스탠드 「주피터Ⅰ」은 75% 할인한 2만9천원에 각각 판매된다.
또 76만8천원인 LG전자 가스오븐레인지 「G-168D」는 29% 싼 55만원에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36만원짜리 바텔 유무선전화기 「NP-911」은 48% 싼 18만8천원, 54만5천원인 롯데전자 오디오 「핑키-57」은 34% 할인한 36만원에 판매한다.
하이마트는 17일부터 시작하는 가을정기 세일을 앞두고 로스리더 상품의 모델명과 할인율을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는데 일부 상품은 할인점에서 경쟁에 나서지 못할 만큼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는 로스리더 상품과 기획모델, 일반 제품 3가지로 구분해 할인폭을 적용할 계획인데 5∼6개 제품이 예정돼 있는 로스리더 상품의 경우 권장소비자가격 대비 50∼80%, 20여개의 제품을 내놓을 기획상품은 40∼50%의 할인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일반 제품의 할인폭도 평소 세일 행사때보다 5% 정도 더낮은 30%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까르푸 창사 35주년 할인행사가 15일부터 한달 동안 실시되고 마크로와 E마트의 대응세일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가전시장은 양판점과 할인점의 치열한 가격경쟁에 휘말릴 전망이다.
<박주용·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