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침체와 IMF 한파로 인해 침체일로에 있던 국내 PC시장이 올 하반기 들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 IBM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주력으로 실판매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면서 PC가격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 국내 PC시장 규모는 상반기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업계는 올해 총 국내 PC시장 규모가 7월과 8월에 90년대 들어 최저수준인 월 9만대 수준에서 9월 이후 10만대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어 당초 예상규모인 1백만대 수준을 훨씬 넘어서 1백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PC시장이 회복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여름철 컴퓨터 비수기가 끝나고 가을철에서 겨울철로 이어지는 성수기가 본격화한 데다, 하반기 들어 행망용 및 교육망용 시장이 점차 가열되면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LG IBM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그 동안 신제품 출시시기를 늦춰오던 전략을 크게 수정해 이달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며 물량판매 위주에서 벗어나 실판매전략을 구사하는 등 국내 PC시장 기반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하반기 국내 PC시장이 점차 회복기미를 보임에 따라 최근 인텔 셀러론 PC 6개 제품을 개발해 국내 시장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개발을 완료한 윈도CE 2.11 기반의 휴대형 PC 국내 양산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맞춤형 PC인 「사이버넥스파워」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수요계층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신제품 판매확대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1백50여개의 대리점을 추가로 개설키로 하고 이달부터 대대적인 유통망 확충에 착수했다.
LG IBM(대표 이덕주)은 올 하반기 소비자 구매수요가 셀러론 PC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달 들어 셀러론 PC 2개 모델을 개발해 출시했으며, 최근 (주)대교와 공동으로 PC 방문교육을 추진하고 한국맥도날드와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올 하반기 PC시장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PC사업전략을 노트북PC와 데스크톱을 중심으로 한 기존사업과, 최근 개발 완료한 노트북형 데스크톱PC인 「디노」와 자동차용 오토PC 등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원화해 연말 PC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멀티캡(대표 최병진)은 그동안 준비해온 PC사업 기반마련 작업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최근 행망시장팀·교육망시장팀·가정시장팀 등 시장별로 전문화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