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 갤러리아점 오픈따른 영업전략 변화

 세진컴퓨터랜드(대표 이군희)가 지난 9일 갤러리아백화점 3층을 전관 임대해 매장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세진의 갤러리아백화점 매장은 연 건평 9백여평 규모에 실제 상품전시와 영업활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7백여평 규모로 기존 세진 매장면적의 3∼5배에 이른다. 매장 위치도 강남 주요 상권인 압구정동 중심가에 있어 A급 지역이다. B급과 C급 상권을 집중 공략하던 세진의 기존 영업전략과는 사뭇 다르다.

 세진은 이번에 갤러리아백화점 매장을 개장하면서 제품가격 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대고객 서비스와 매장디스플레이를 한단계 높여 전체적인 기업이미지를 고급화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매장 배치에서부터 제품 전시방법까지 기술제휴업체인 일본 조신덴키의 협력을 얻어 고급화하는 데 주력했다. 또 인터넷카페, 미디공간 등 휴식공간 확보에도 주력했다. 갤러리아점을 세진의 간판 매장으로 이끌어나간다는 복안이다.

 세진컴퓨터랜드가 갤러리아 백화점 매장을 개설하면서 세운 영업목표는 월 22억원 수준이다. 이를 연단위로 계산해보면 연간 매출액 2백60억원 수준으로 올해 4천2백억원 규모인 세진컴퓨터 연간 매출목표의 4∼5% 정도를 차지한다. 전국 61개 직영점과 35개 특약점의 매출액을 단순하게 산술 평균했을 때 단일 점포 연간 평균 매출액의 6배 정도를 갤러리아점에서 올리게 되는 셈이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이번에 갤러리아점을 개장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9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대대적인 할인판매행사를 벌인다. 올들어 다달이 실시하고 있는 할인행사지만 이번에는 할인폭과 대상 품목을 확대해 갤러리아점 개설에 따른 「바람몰이」에 나서는 동시에 겨울철 성수기 진입에 앞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계산이다.

 이 회사는 대형 매장 개설 이후 처음에 나타나는 초기 효과와 할인판매에 힘입어 갤러리아점의 이달 매출이 최저 3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과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주요 대도시별로 대형 매장을 신설해 매장 대형화에 나서는 동시에 영업이 부진한 직영점은 과감하게 통폐합한다는 잠정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제까지 무차별 게릴라식 점포 개설로 전국 상권을 공략해왔던 세진이 대형 직영점을 발판으로 중심 상권을 집중 공략하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바꾸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티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인 내수 경기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세진이 대형 매장을 개설했다는 점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연말연시 시장경기가 되살아난다면 세진의 매장 대형화 전략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