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 DW구축 열기

 치열한 경쟁환경에 놓인 통신사업자들이 경쟁우위 확보전략의 일환으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통신사업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강화는 물론 복잡한 요금관리 등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의 분석이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SK텔레콤·신세기통신·한솔프리텔 등 유선전화·이동전화·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들이 최근 DW구축에 착수했거나 추진중이며 기타 무선호출사업자 등 소규모 통신사업자도 DW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DW도입을 추진해온 SK텔레콤(대표 서정욱)은 올들어 주요 시스템 공급업체 선정을 마치고 설계작업까지 끝내는 등 본격적인 DW구축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의 DW구축사업은 1백억원 이상의 국내 최대규모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하드웨어 공급업체로 한국IBM과 한국HP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공급업체로 한국오라클, 툴 공급업체로 삼성SDS와 한국쌔스소프트웨어 그리고 컨설팅서비스 제공업체로 제임스마틴 등을 선정했다.

 한솔PCS(대표 정용문)는 지난해 말 DW시범시스템을 구축, 운용해 본 결과 효과가 좋다고 판단하고 지난 8월 한국오라클을 전담사업자로 선정, 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의 DW는 이달 말 1차 오픈한 데 이어 내년 1월까지 모두 완성될 예정이다.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은 지난 97년 시범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올초 DW 구축을 완료, 통신사업자 중에서도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 히트상품인 패밀리 요금제도의 도입에 DW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해지자 분석을 위한 데이터마이닝도 추가로 구축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은 고객통합시스템(CIS)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DW를 구축키로 하고 최근 데이터입력단계에 접어드는 등 구축작업을 상당 부분 진척시켰으며 한통프리텔(대표 이상철)도 내년 1·4분기 완성을 목표로 지난 8월에 삼성SDS에 위탁, DW구축에 착수한 상태다.

 이밖에 LG텔레콤(대표 이문호)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DW의 구축시기를 대폭 앞당겨 추진하기로 했고 PC통신업체나 나래이동통신 등 무선호출사업자도 DW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