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보이는 방송광고 불황터널

 IMF사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방송사들의 광고매출이 회복되기는커녕 오히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방송사들의 경영개선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방송광고 신탁자료에 따르면 IMF사태 이전인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방송사들의 방송광고 신탁액은 월평균 1천5백억원선을 유지했으나, 올 1월 들어선 1천42억원으로 무려 5백억원(33%) 가량이 줄어들었으며 2월에는 8백63억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3월에 1천13억원으로 다시 1천억원대로 올라선 방송광고시장은 4월에 1천53억원, 5월에 1천1백8억원으로 회복기미를 보였으나 6월부터 다시 하락하기 시작, 6월에 9백99억원, 7월에 9백8억원 등으로 하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7월 현재 방송광고 신탁액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 연초보다는 12%(1백억원) 정도 줄어들었으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7%(5백50억원)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방송광고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방송사별로 방송광고 신탁액을 분석한 결과 KBS가 올 1월 3백13억원에서 7월에는 2백56억원으로 18% 감소했으며 MBC는 4백46억원에서 4백억원(10%)으로, SBS는 1백93억원에서 1백76억원(8%)으로 감소했다. 이 수치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KBS는 지난해 7월 4백69억원에서 2백억원 가량 줄어 감소폭이 가장 높았으며 MBC와 SBS 역시 작년 7월의 5백96억원과 2백85억원에서 올 7월에는 2백억원과 1백10억원 가량 월신탁액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방의 방송광고 신탁액도 큰폭으로 감소했다. 2차 지역민방이 개국하기 이전인 작년 6월에는 부산·대구·광주·대전방송 등 1차민방의 광고신탁 총액이 66억원에 달했으나, 올 1월 들어선 인천방송·전주방송·청주방송 등 2차민방과 1차지역의 FM방송 및 경기FM까지 포함해도 방송광고 신탁액이 58억원에 불과했다. 올 7월에는 이마저도 54억원으로 4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