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급 고주파 스펙트럼 분석기의 국산화는 취약한 국내 전자통신 계측기기 기술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2.7㎓급 스펙트럼 분석기 개발(본지 10월 12일자 23면 보도)의 주역인 LG정밀 구미공장 설계기술실의 정대영 책임연구원(38)은 『고주파 스펙트럼 분석기 설계기술력 확보는 고부가 첨단 계측장비분야의 핵심요소 기술을 갖추게 된 셈』이라고 강조한다.
비록 외국업체에 뒤늦긴 했지만 이번 2.7㎓ 스펙트럼 분석기술 개발은 국내 첨단 전자통신 계측기기 기술 확보에 큰 진전을 가져오게 된 기술적 쾌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3년간 30억원 이상의 거액을 투입해 개발된 이 제품은 디지털 신시사이저 방식의 설계로 고신뢰성과 고정밀도를 갖췄으며 군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각종 내구성 테스트까지 거쳤다.
LG정밀의 기술제휴선인 미국 IFR社가 향후 3년간 4천대(1천6백만달러 규모)를 주문해 놓고 있을 정도로 이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 책임연구원은 『고주파 스펙트럼 분석기 개발에는 고도의 정밀기술이 수반돼야 하고 막대한 개발비가 들기 때문에 영세한 국내 중소업체들이 선뜻 개발에 나서지 못했던 기술』이라며 『이번 결실은 첨단 방산용 정밀 전자장비를 생산해 오며 쌓은 자체 무선주파수 기술력과 러시아 고급두뇌의 활용, 끝까지 믿고 후원한 경영진과 수시로 밤을 새운 개발팀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군 성과』라고 강조한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3년 금성정밀에 입사해 중거리지대지미사일 「현무」와 지뢰탐지기 등 첨단 방산장비 개발에 참여했던 정 책임연구원은 『고성능·저가격의 장점을 갖춘 이번 스펙트럼 분석기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상품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