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한·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보류된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노트북용 TFT LCD 공급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이의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기로 결정, 세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디스플레이 98」에서 반도체 부문의 이윤우 사장이 『내년도 TFT LCD시장은 공급초과에서 공급부족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한 데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 준공한 천안공장 3.5세대 라인의 유리 투입량을 현재 월 2만개 규모에서 월 3만개 규모로 늘리는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이번 증설은 천안공장 3.5세대 라인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부 부족한 생산설비들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투자규모는 신규라인 투자규모에는 크게 못미치는 1천억원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측은 TFT LCD장비업체들과 접촉, 장비기술 공급에 따른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 초까지 이번 설비투자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대만 업체들의 설비투자에 이어 이번에 삼성전자가 설비투자를 재개함으로써 현재 투자보류중인 한·일 경쟁업체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와 관련, 『내년도 TFT LCD의 공급부족 사태에 대처하기위해 천안공장의 설비를 보강하는 투자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