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통신부품> 분야별 시장.기술 동향.. 통신용 SMPS

 지난해까지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96년에 비해 2배 이상 규모로 급팽창한 통신용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시장은 IMF체제 이후 PCS사업자를 비롯한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구매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사상 최악의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올초 통신용 SMPS업체들은 하반기에 통신장비 수요가 집중돼 시장규모가 지난해의 5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 등을 이유로 하반기들어서도 노후장비 교체 등 소량 구매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자 당초 예상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당초 기대를 걸었던 하나로통신의 무선가입자망(WLL)용 정류기 시장이 내년부터나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의 50%를 하반기에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던 PCS사업자들도 아직까지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천2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동아일렉콤은 당초 올해 매출액을 8백억원 규모로 전망했으나 내수부진이 장기화함에 따라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4백억∼5백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

다.

 또 지난해 1백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면서 통신용 SMPS시장에서 중견업체로 성장했던 인창전자와 동한전자·단암전자통신·보만전자 등도 올해 매출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용 SMPS업체들은 올들어 급격한 내수위축으로 매출부진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최근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의 전환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수출물량 확대로 활로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아일렉콤은 올초부터 생산품목의 다각화를 위해 산업용 및 군수용 전원공급장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단암전자통신과 동한전자 등은 통신장비 및 통신시스템 개발·공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 업체들은 통신장비업체들과 공동으로 수출용 통신장비와 SMPS 개발 및 해외인증 획득을 적극 추진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용 SMPS업체들은 이같은 사업다각화 및 해외시장 진출 노력이 이른 시간 안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국내 통신장비시장이 내년에도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통신용 부품업체들의 생존기반 자체가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