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고속도로, 일본의 차세대 정보통신망 사업 등 세계적으로 국가정보화가 국가경쟁력의 근간으로 부상함에 따라 광통신부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기존의 초고속 정보통신기반 구축계획의 목표연도를 5년 앞당겨 2010년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세부 계획을 수정 발표하는 등 국가정보화에 뒤지지 않기 위해 국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2010년 예상 가입자 3천3백만명 중 초고속 정보통신망 가입자의 비율은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광통신망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통신은 발광소자와 수광소자를 광섬유로 연결해 정보를 전달하는 총체적인 기술을 말하며, 70년대 고효율 반도체 레이저와 저손실 광섬유가 개발된 이래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또 이제는 공중 정보통신망뿐만 아니라 케이블TV망, LAN, 각종 감시제어계, 광픽업 같은 일반 전자제품에도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초 광섬유를 국산화한 데 이어 광전송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그러나 광전송시스템과 분배함, 접속함 등에 사용되는 광능동소자와 광수동부품은 최근에서야 개발돼 상용화되고 있다.
레이저와 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전기신호를 광으로 바꿔주는 광송신 모듈과 이 신호를 받아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광송수신 모듈의 경우 2.5Gbps급 이상은 루슨트와 노던텔레컴 등 해외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1백55Mbps급 및 6백22Mbps급 광송수신 모듈은 루슨트·HP 등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LG전선이 새롭게 시장에 참여했다. 또 삼성전자도 내년부터는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기본 광송수신 모듈시장은 LG·삼성 등 국내업체와 해외업체간의 시장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광수동부품은 광케이블·광점퍼코드·광커넥터 등 일부 제품에 한해서는 LG전선이나 두일전자통신 등 중소 통신부품업체를 통해 국산화가 이뤄졌지만 광변조기·가변광필터·광감쇠기 등 핵심 수동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가 광변조기·가변광필터·광감쇠기·광섬유커플러·WDM커플러 등 5대 광수동부품을 개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최근 다심 광커넥터를 개발함으로써 국내에도 수동부품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같은 정부산하 연구소의 노력 외에 산업자원부는 국내 광부품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01년까지 총 1백50억원을 투자해 초고속 정보통신의 핵심기술인 「광전소자 첨단 패키징 기술」을 개발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지원 계획도 발표하는 등 범정부적인 지원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자부는 이 기술이 개발되면 각종 광부품의 복합화·고기능화·소형화 및 신뢰성 향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광시스템 및 관련기기의 국산화율이 향상되고, 국내의 광부품 전문업체도 육성돼 광부품의 상품화 및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광케이블을 포함한 올해 국내 광부품시장은 IMF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백억원 가까이 줄어든 1천7백억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광능동소자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80% 이상 줄어든 1백30억원 정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러한 시장상황에 따라 광부품사업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