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추진을 계기로 남북경제협력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들의 북한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업종이 중소기업의 대북진출에 가장 유망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삼규)은 14일 「중소기업의 북한진출 전략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의 북한진출은 국내 중소기업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하며, 업종별로는 투자규모가 작고 단기간에 자금회수가 가능한 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업종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북한측의 투자유치 희망분야를 기준으로 선정된 업종 중 전기·전자부문에서는 건전지·축전지·전기모터·계전기·변압기 등 부품류와 TV·전등기구·시계·소형 컴퓨터·계산기·녹음기·냉장고·엘리베이터 등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종에서는 발전기 등 부품과 화물차·소형 오토바이가 꼽혔다.
보고서는 특히 중소기업들의 북한진출 전략은 안정성을 고려, 소규모사업에 우선 진출하고 장차 경제원리에 따른 수익성을 추구하되 너무 단기적이거나 실적위주의 조급한 진출전략은 지양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중소기업 경영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개척정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위험도가 낮은 위탁가공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대북 직접투자 형태로 진출하고 대기업이나 외국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진출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진출지역으로는 북한내부 상황 및 체제변화에 영향이 적고 진출 및 수출이 용이한 남포·평양·나진·선봉 순으로 유망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소기업들이 아무리 훌륭한 전략을 수립해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없이는 대북진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 △「중소기업 북한진출 추진기구」설립 △대북진출기금조성 등 금융지원 △중소기업전용공단 조성 △북한내 중소기업연수원 설치 △남북한 중소기업 특구개발 등을 북한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