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정보전쟁

 「갑작스런 정전·단수 사태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면 어느 정도의 혼란상을 보일까.」

 최근 전기·통신·수도·가스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의 정보통신망을 파괴함으로써 국가적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정보전과 관련한 해외 비영리연구기관인 「중요기반정보전센터(CIWARS)」는 지난 8월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1년 동안 국가 차원의 기반구조에 대해 정보기술이나 군사무기를 통한 공격이 빈발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환경·노동·반정부단체 등에 의해 주로 전기·통신 기반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큰 반면 러시아·동남아·남미 등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한 국가들은 내전으로 인해 전력·수도설비·국가기관 등이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산하 국가기반보호센터(NIPC)도 정보전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NIPC는 최근 자국내 기업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가상공간을 통한 전산망 피해사고로 올 한해 동안만 13억6천8백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정보전이 앞으로 심각한 사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국가적 대비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경우 각급 부처와 업계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같은 위협요소에 대처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의 경우 정보전에 대한 대응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국방부 산하 연구소 등지에서 정보전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안기부·한국정보보호센터 등이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정보전 대응에 나선 정도다.

 국가 차원에서 정보통신에 대한 의존도는 사회구조가 고도화될수록 더욱 증대할 수밖에 없다.

 정보전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