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이프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9월을 기점으로 수요감소 현상이 두드러져 4·4분기 시장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일영상·세음미디어·스타맥스·(주)새한 등 9개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3·4분기 판매량은 총 2백만3천여개로 작년 동기 대비 14%, 출시작은 1백47편으로 8편이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세음미디어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9%가 감소한 27만6천여개에 그쳤으며, 브에나비스타가 34% 감소한 15만6천여개, CIC는 17% 감소한 14만7천여개였다. 또한 스타맥스는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43만2천여개에 머물렀으며, 컬럼비아트라이스타와 20세기폭스사도 각각 7%씩 감소한 20만9천여개와 20만4천여개에 그쳤다. 그러나 우일영상은 27만3천여개로 작년 동기 대비 5백88% 증가했고, 새한과 영성프로덕션도 각각 9% 증가한 21만1천여개와 9만2천여개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작품당 평균 판매량을 보면 스타맥스가 총 20편을 출시, 평균 2만1천6백개를 기록해 수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새한 2만1천1백개(10편), 브에나비스타 1만7천4백개(9편), 20세기폭스 1만4천6백여개(14편) 등의 순이었다. 또 가장 많은 작품을 출시한 업체는 우일영상(28편), 가장 적게 출시한 업체는 영성프로덕션(7편)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IMF 한파 이후 프로테이프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데다, 추석을 앞둔 9월 시황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9월 중 판매실적에 따르면 「타이타닉」 「여고괴담」 「포스트맨」 「레드코너」 등 잇단 대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들의 판매량은 오히려 전월 대비 2% 감소한 66만여개에 그쳤다.
업계는 이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올 프로테이프 시장은 작년 대비 무려 10%에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3·4분기까지의 판매누계를 보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8%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4·4분기 들어서도 이같은 수요부진 현상이 계속될 경우 판매감소 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지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는 4·4분기 프로테이프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비디오 대여점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 확대 외에 애프터 광고를 본격 실시하고, 엔드유저를 비디오점에 불러들일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업계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