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전자, 필름콘덴서 수출 "날개"

 IMF로 인해 대부분의 전자부품업체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필름콘덴서 전문업체인 진영전자(대표 박현남)만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진영전자는 최근 필름권취기와 코팅기·마킹기 등을 도입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작업환경 개선과 생산현장 확장을 위해 회사건물을 거의 해체하다시피하고 있을 정도로 분주한데 이러한 모습이 현재 신규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타 콘덴서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콘덴서업체들이 수요부진과 가격하락으로 인해 경영에 애를 먹고 있는데도 이 회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이유는 몇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수출전략이 결실을 맺으면서 그야말로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전체매출 중 직수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늘어나고 수출지역도 동남아지역 중심에서 탈피,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미주지역으로 확대돼 주문물량을 납기내에 공급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박현남 사장은 『내수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높은 품질과 낮은 가격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며 『올해에도 구조조정이나 임금삭감 없이 많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시대에 접어들면서 예전에는 대출조건이 까다롭던 각 은행들이 재정여건이 양호한 진영전자에 싼 이자로 자금을 대출해갈 것을 요청하는 등 주변여건이 IMF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나아지고 있는 점도 과감한 투자의 한 요인이라고 박 사장은 덧붙인다.

 이 회사의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콘덴서 생산장비 대부분을 회사 설비팀이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인데 권취기와 선별기 등을 제외한 모든 장비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박 사장은 『비록 시장상황이 열악하지만 우량한 기업에는 현재의 시기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진영전자를 초일류 콘덴서업체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상희 기자>